본문 바로가기

아주 오래된 잡담

Sunday 02.03 2013

728x90

사랑이 어디부터 사랑이고 어디까지 사랑인 것일까.

한 때는 첫눈에 사랑에 빠질 적이 많았다. 

첫만남부터 목소리를 처음 들었을때.

그리고 길에서 스쳐지나갈 적. 

인터넷에서의 채팅.


늘 지나쳐간 모든 사람을 사랑했고 그러나 내색을 하지는 않았다.

사랑이란 놈은 오감에 속한 느낌이 아닌 이상 확실한 것이 하나도 없는 녀석이었으니까.


벙어리 냉가슴 앓듯 지나가 보면 

그건 언제든 단순한 호감이었고,

잠깐의 감정이었고, 

수학적으로 검산을 해보면 눈나쁜 나의 착각이었다.


시간이 지나자 나 스스로 애매모호한 기준을 세우기 시작했고,

기준은 나의 마음에 철벽같은 테두리를 두르게 되었다.

나이를 먹고, 또 다시 나이를 먹고,

이젠 마음을 여는 것이 귀찮아져서 잠가버린 자물쇠의 비밀번호를 잊을 정도가 되었는데,


주변에서는 그 빗장을 다시금 열으라 한다. 

오랫동안 열지 않아 빛이 없이 오래동안 바래온 그 방 안에서

얼마나 먼지가 풀풀 나고 악취가 진동을 할 지,


나는 두렵다. 

그리고 열 줄도 모르겠다. 판도라의 상자처럼.



'아주 오래된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자 사람 회원  (0) 2014.04.06
난 지금 미쳐가고 있다.  (1) 2013.08.29
2013년 2월 3일  (0) 2013.02.03
2012년 9월 24일  (0) 2012.09.24
이정하전  (0) 2011.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