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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주 전쯤에 한쪽 전조등 전구를 갈았는데 바로 반대쪽 전구가 나가버렸다.
오늘 전구를 갈러 갔더니 뒷바퀴도 펑크났다고 한다.

차를 자세히 살펴보니 타이어 옆구리에 못이 박혀있다. 펑크를 때울 수 없고 통상 갈아야 하는데 센터가 문닫을 시간이니 일단 바람을 넣어준단다.

그리고 본넷을 열더니 부동액과 오일도 샌다고 한다. 엔진오일 얼마전에 여기서 넣었는데..

50만원 넘게 주고 브레이크 패드랑 디스크도 갈았는데;

차에 돈이 많이 드는구나.
그래도 펑크난 거 부동액 오일 새는거 미리 알았으니 다행이네.

내일 대전 내려가는 길 조심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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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의심도 없이 나는
내 삶을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 오늘도.
내 주위의 모든게 당연하다고 느끼는 나는,
결국 아무것도 가진게 없다. 
생각해봐.
나는 그 어떤 인간과의 의사소통을 위한
기능도 링크된 능력도 없다.

하루하루가 무의미할 뿐이다.
나는 게으르며 또한 너무도 안일하다.

이렇게 나를 자해하는 것이,
나에게도 해로운 것임을 안다.
나 자신을 그렇게 단정짓는건 좋지 않다.

이제는 생각하는 방법조차 잊어버렸다.


2003.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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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사람 회원


내가 일학에서 본 일이다.

늙은 복학생 하나가 일학에 가서 떨리는 손으로 새학기 기도연구회 회원명부를 내 놓으면서,

"황송하지만 이 동아리 명부가 말짱한 것이나 아닌지 좀 보아 주십시오."

하고 그는 마치 피씨방에서 수강신청 시간을 기다리며 마우스를 연신 클릭하는 충대생과 같이 여자 사람의 입을 쳐다본다. 여자 사람은 복학생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회원명부를 뒤집어 보고 '좋소'하고 내어준다. 그는 '좋소'라는 말에 기쁜 얼굴로 명부를 받아서 가슴 깊이 집어넣고 절을 몇 번이나 하고 간다. 그는 길을 자꾸 뒤돌아보며 얼마를 가더니, 또 다른 학생회관을 찾아 들어갔다. 품 속에 손을 넣고 한참 꾸물거리다가 그 회원명부를 내어 놓으며, 

"이것이 정말 말짱한 회원명부이오니까?"

하고 묻는다. 여자 사람도 호기심있는 눈으로 바라보더니,

"이 명부를 어디서 훔쳤어?"

복학생은 떨리는 목소리로,

"아닙니다. 아니에요."

"그러면 길바닥에서 주웠다는 말이냐?"

"누가 그렇게 큰 종이를 빠뜨립니까? 떨어지면 소리는 안 나나요? 어서 도로 주십시오."

복학생은 손을 내밀었다. 여자 사람은 웃으면서 '좋소'하고 던져 주었다.

그는 얼른 집어서 가슴에 품고 황망히 달아난다. 뒤를 흘끔흘끔 돌아보며 얼마를 허덕이며 달아나더니 별안간 우뚝 선다. 서서 그 회원명부가 빠지지나 않았나 만져 보는 것이다. 거친 손가락이 누더기같은 NORTHPACE 패딩 위로 그 명부를 쥘 때 그는 다시 웃는다. 그리고 또 얼마를 걸어가다가 어떤 골목 으슥한 곳으로 찾아 들어가더니, 거세당한 백마상 밑에 쭈그리고 앉아서 회원명부를 손바닥에 놓고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는 얼마나 열중해 있었는지 내가 가까이 간 줄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누가 그렇게 회원을 모으도록 도와줍디까?"

하고 나는 물었다. 그는 내 말소리에 움찔하면서 손을 가슴에 숨겼다. 그리고 떨리는 다리로 일어서서 달아나려고 했다. 

"염려 마십시오. 기도연구회 여자 회원 따위는 뺏어가지 않소."

하고 나는 그를 안심시키려고 하였다. 한참 머뭇거리다가 그는 나를 쳐다보고 이야기를 하였다. 

"이것은 훔친 것이 아닙니다. 길에서 줏어온 것도 아닙니다. 누가 저 같은 놈에게 동아리 입부원서 따윌 줍니까? 카톡 아이디 한 장을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이메일 주소 주시는 분도 백에 한 분이 쉽지 않습니다. 나는 한 줄 한 줄 얻은 이메일에서 몇명씩을 모았습니다. 이렇게 모은 이메일 마흔여덟 명을 여자 사람 카톡 아이디 하나와 바꾸었습니다. 이러기를 백만 스물 두 번을 하여 겨우 이 귀한 여자 사람 회원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여자 사람을 얻느라고 여섯 달이 더 걸렸습니다."

그의 뺨에는 눈물이 흘렀다. 나는,

"왜 그렇게까지 애를 써서 그 명부를 만들었단 말이오? 그 회원명부로 무엇을 하려오?"

하고 물었다. 그는 다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여자 사람 회원, 한 명을 명부에 올리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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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금 미쳐가고 있다.
이 자전거에 내 모든 몸과 
영혼을 맡겼다.

자전거 만이 나라에서 허락하는
유일한 마약이니까.

이게 바로 지금의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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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naver.com BlogIcon 명치 2014.07.17 14:49 신고

    ㅋㅋㅋㅋㅋㅋㅋㅋ어휴시발

세상 안 좋은 일은 다 하고 사는 것 같다.
술먹고 담배피고...
백수에 놀고 있고,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
그저 나이는 먹어 가는 데,
나는 그냥 놀고 있으니.
말 한 마디를 해도 죄.
나는 존재 자체가 죄인 듯.
나쁜 생각을 해도 죄, 음란한 생각도 죄,
나중엔 그저 생각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도 죄인 것 같다. 
대체 그리스도교가 무엇인가?
스스로 숨만 쉬어도 죄인이라 생각하고 
회개하도록 차츰 세뇌시킨다.
나는 점점 죄의식에 물들어가고, 자조적이고, 무능해진다.
하나님이 계획해주실 것이기 때문에 
아무 계획도 없이 그저 떠도는 
나무 뗏목 같이 그저 물 가운데서 표류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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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람 2017.09.22 22:08 신고

    나도 당신같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삽시다.

사랑이 어디부터 사랑이고 어디까지 사랑인 것일까.
한 때는 첫눈에 사랑에 빠질 적이 많았다.
첫만남부터 목소리를 처음 들었을때.
그리고 길에서 스쳐지나갈 적.
인터넷에서의 채팅.

늘 지나쳐간 모든 사람을 사랑했고 그러나 내색을 하지는 않았다.
사랑이란 놈은 오감에 속한 느낌이 아닌 이상 확실한 것이 하나도 없는 녀석이었으니까.

벙어리 냉가슴 앓듯 지나가 보면
그건 언제든 단순한 호감이었고,
잠깐의 감정이었고,
수학적으로 검산을 해보면 눈나쁜 나의 착각이었다.

시간이 지나자 나 스스로 애매모호한 기준을 세우기 시작했고,
기준은 나의 마음에 철벽같은 테두리를 두르게 되었다.
나이를 먹고, 또 다시 나이를 먹고,
이젠 마음을 여는 것이 귀찮아져서 잠가버린 자물쇠의 비밀번호를 잊을 정도가 되었는데,

주변에서는 그 빗장을 다시금 열으라 한다. 
오랫동안 열지 않아 빛이 없이 오래동안 바래온 그 방 안에서
얼마나 먼지가 풀풀 나고 악취가 진동을 할 지,

나는 두렵다. 
그리고 열 줄도 모르겠다. 판도라의 상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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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연다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하물며 어차피 가망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열어보자 결심한다는 것만큼 어렵고 무의미해 보이는 일도 없다. 

처음 봤던 그 느낌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은데 답이 있는 답안지를 열어보는 일이다. 

용기를 내어보자

다짐을 해 보지만 늘 실패한 기억들만 머리에 남아 꺼내볼 용기가 차마 나질 않는다. 

어떻게 해야만 하는걸까 . 

가슴은 새카맣게 타들어만 가고 열어보려니 한없이 두근거리는 내 청춘의 단편이여. 

그냥 내 지갑속에서 바래져 가라. 

훗날 생각나면 옛날 영화의 한 장면처럼 무의미하게 웃고 쓰레기통에 구겨버릴 

내 헛된 희망의 조각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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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의 자기비하.  (4) 2011.05.13

10년전에 난 뭘 하고 있었더라.

나는 그냥 평범한 대학교 신입생이었지.
고등학생을 벗어났지만 자유란 게 뭔지 아직 몰랐던 어중간했던 생활.
돈도 없었지만 돈쓰는 법도 몰랐던 시절이었지.
뜨뜻미지근하게만 살아왔고 친구 사귀는 법도 잘 몰랐던 그때였는데.

세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고 어물딱거리는 말버릇도 그대로,
운동하기 싫어하고 돌아다니기 귀찮아하고 책 좋아하고 게으른 심성도 그대로,
특별해 보이고 싶었지만 괴짜도 아니고 뭐도 아닌 어중띤 인생행보도 그대로,

그래도 그때 그때 힘들었잖아. 그래도 그때 그때 이겨냈잖아.
외로움도 그리움도 슬픔도 아련함도 둥굴레차 향같이 있는듯 없는듯 지냈잖아.
청춘은 없었는지 뜨거운 피도 없었고 나는 차가운 양서류였으니까.

뭐 그때도 꿈은 있었겠지. 뭔가 막연하고 손에 안잡히는거.
자다가 일어나면 겨울철 입김처럼 하얗게 사라지는거 말야.
치열하게 살았던게 스펙이 되는 세상인데, 나는 내밀 게 없다.

평범한 게 가장 어려운 거라고, 다들 그러던데
나는 정말 평범하구나. 

촌스러워 보여서 이젠 일기장도 안쓰는데,
그냥 써놓고 나니 손목이 오글오글 하다.
갑자기 중2병이 도지는 모양이다. 이거, 난치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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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론가 훌쩍 숨어버리고 싶은 날 
나는 숨지도 못하고 황량하고 차운 들판에 꽂혀져 있는 허수아비 같다.
심장이 없어 먹먹한 가슴엔 실망만 가득차고 
눈치없는 참새만 몇마리 머리를 쪼아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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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없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예전의 그 기분의 다시 돌아오고, 그때의 느낌도,
그리고 그때의 괴로움도 점점 내게 돌아오고 있다.
그냥 되는대로 살면 된다. 싶었었지만.
그래서 교회도 다니는 거지만.
그렇게 되질 않는다.

자신감이 없어진다. 노력해도 되는 것 같지가 않다.
그렇게 나는 망가져 가는 걸지도 모른다.
아무런 바라는 것이 없으면 사람이 목적의식이 없다고 그러고,
바라는 게 많으면 욕심이 많아 보이고, 능력에도 미치지를 못한다.

이대로 다시 자우림의 음악을 들으며,
패닉의 노래로 자괴감을 되살리며,
그동안 뚫어놓았던, 나의 감정들, 그리고 마음을
다시 꽁꽁 닫아버려야겠다.

이제야 알았다.
바라는 것이 생기면 반드시 후회한다는 것을.
벌을 받고 혼나면 고쳐야 하는 것인데.
세상은 혼나고 또 쓰러져도 또 도전하길 바란다.
그런 일은 나에게 너무 가혹하다.
괴로운 천재보단 맘편한 바보가 낫다.

걍 맘 편하게 조롱받으며 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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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05 04:47

    비밀댓글입니다

  2. Favicon of http://www.i-rince.com BlogIcon rince 2012.01.07 17:19 신고

    힘 내십시오~!!
    화이팅

    책... 시크릿 한 번 읽어보시면 조금 기분이 바뀌실지도 ^^

옛날 그 옛날 서기 2010년,

명박대왕 치세 3년, 호걸 이정하는 드디어 군역의 의무를 끝마치고 중도 하차하였던 학문의 길을 다시 걷기 시작했다.
정하는 자를 선무(善武), 호를 의경(義京)이라 하였다.
그는 학문 탐구에 심취하여 덕국어과(德國語科)에서의 우정도 마다하고 동방(東方)에서 시일을 보내곤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상아가 찾아와 아뢰었다.

"그대는 여자사람 탐구에 힘쓰는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바둑에 힘쓰는 것도 아닐진대. 대체 무엇으로 그대의 시간을 할애하는가?"

그의 대답은 이러하였다.

"본디 사람은 여자사람의 태에서 태어나 여자사람을 만나 사랑을 하고 가정을 꾸리니, 이것은 선중의 선이요, 도중의 도라(善中之善, 道中之道). 허나 상황이 복학생(復學生, 주) 다시 살아 배움을 갈구하는 생원)인 나에게는 금시에 중시하는 도의 수련과 학과의 학업에 밀려 여자사람을 가까이 할 수 없도다. 나는 덕국어 사전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여자사람을 가까이 할 계획이 없도다."

그러자 상아가 다시금 조심스럽게 아뢰었다.

"그렇다면 심심자적으로 바둑을 가까이 하여 우리 흑백의 도를 이룰 생각은 없는가."

그는 다시금 대답하였다.

"수담은 잡기중의 잡기로서, 본인은 천지의 도를 이룬 이후에 잡기에 흥미를 잃은 지 오래라. 무릇 잡기 중의 으뜸은 주색이 아니던가. 자네 하찮은 잡기로써 나의 눈을 현혹하려거든 주색에 있어 본인에게 도전을 한 이후에 말을 하도록 하게. 본인은 이미 바둑에 있어서 도를 이룬이 오래인지라. 본인의 흥미는 바둑을 넘어 타석(打石, 주)알까기)과 오목(五目)의 교묘한 도에 이른지 오래이니 그대는 더이상 나를 농락하지 말라."

상아가 들어보니, 그는 이미 도중지도(道中之道)에 이른 신선이라. 차마 동아리의 일에 참견하라 이를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여자사람인 지애(智哀)를 꼬드겨 이르기를,

"우리 동아리에 수담을 깨우쳐 하늘의 도를 아는 어른이 있을진대, 얼마 안 있어 충남대 총장기(忠南大 銃長期)를 치루어야 한즉, 그대가 그를 꼬드겨 대회를 우승으로 이끌 수 없겠는가."
 
지애가 답하기를,

"미천한 소녀가 그러한 큰 어른과 일언의 대화를 나눌수 있을까냐만은, 한마디 여쭈고 오겠사오니다."

지애가 동아리방에서 아햏햏하고 면식수햏을 하고 있는 정하를 찾아와 가로되,

"그대는 평생 대회(大會)에 나가지 않으니, 바둑은 두어 무엇합니까."

정하는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아직 바둑을 익숙히 하지 못하였소."

"그럼 어린이 바둑대회 계가 일이라도 하지 못하나요."

"계가일은 본래 배우지 아니한 걸 어떻게 하겠소."

"그럼 동아리방 총무 일이라도 못하나요."

"총무는 밑천이 없는 걸 어떻게 하겠소."

지애는 왈칵 성을 내며 소리쳤다.

"밤낮으로 바둑티브이를 보더니 '어떻게 하겠소?' 소리만 배웠단 말씀이오? 계가일도 못한다, 총무일도 못한다면, 타이젬 바둑 클릭질이라도 못 하시나요?"

정하는 읽던 꼼수사전을 덮어놓고 일어나면서,

"아깝다. 내가 당초 알까기로 십 년을 기약했는데, 이제 칠 년인걸..."

하고 획 문 밖으로 나가버렸다.

정하는 충대에 서로 알 만한 사람이 없었다. 바로 대학 본부로 가서 시중의 사람을 붙들고 물었다.

"누가 충대에서 동아리 관리를 하오?"

변씨를 말해 주는 이가 있어서, 허생이 곧 변씨의 자리를 찾아갔다. 정하는 변씨를 대하여 길게 읍(揖)하고 말했다.

"내가 동아리방이 가난해서 무얼 좀 해 보려고 하니, 천만원을 뀌어 주시기 바랍니다."

변씨는

"그러시오."

하고 당장 천만원을 내주었다. 정하는 감사하다는 인사도 없이 가 버렸다. 변씨의 부하직원과 공익들이 정하를 보니 거지였다.
등에 걸머진 백팩의 줄이 실이 다 빠져 너덜너덜하고, 2000년대 초반 디자인의 나이키 운동화가 닳고 닳아 땟국물이 묻어나올 정도였으며, 일 년 내내 입어도 같아보일 만한 박스티와 허름한 츄리닝을 걸치고, 코에서 맑은 콧물이 흘렀다. 정하가 나가자, 모두들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저이를 아시나요?"

"모르지."
 
"아니, 이제 하루 아침에, 평생 누군지도 알지도 못하는 그따위 동아리 회원에게 천만원을 그냥 내던져 버리고 성명도 묻지 않으시다니, 대체 무슨 영문인가요?"

변씨가 말하는 것이었다.

"이건 너희들 등록금을 축내는 식충이들이 알 바 아니다. 대체로 남에게 무엇을 빌리러 오는 사람은 으레 자기 뜻을 대단히 선전하고, 신용을 자랑하면서도 비굴한 빛이 얼굴에 나타나고, 말을 중언부언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저 객은 형색은 허술하지만, 말이 간단하고, 눈을 오만하게 뜨며, 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이 없는 것으로 보아, 재물이 없어서 스스로 선무도를 즐기며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해 보겠다는 일이 작은 일이 아닐 것이매, 나 또한 그를 시험해 보려는 것이다. 안 주면 모르되, 이왕 천만원을 주는 바에 성명은 물어 무엇을 하겠느냐?"

정하는 천만원을 입수하자, 다시 동아리방에 들르지도 않고 바로 알까기 대회를 열었다. 공식적인 투석 대회를 시작한 것은 정하가 처음이었기에 투석 대회의 룰과 제한사항을 정하의 유불리에 맞추어 짜맞출 수 있었다. 알까기 대회는 큰 성황을 이루었고 정하는 온 나라의 바둑알을 모조리 두 배의 값으로 사들였다. 정하가 바둑알을 몽땅 쓸었기 때문에 온 나라가 알까기를 못 할 형편에 이르렀다.
얼마 안 가서, 정하에게 두 배의 값으로 바둑알을 팔았던 상인들이 도리어 열 배의 값을 주고 사 가게 되었다.
정하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백만원으로 온갖 바둑알의 값을 좌우했으니, 우리 나라의 형편을 알 만하구나."

그는 다시 온 나라에 퍼진 최양락 거사의 수결(싸인)종이를 죄다 사들이면서 말했다.

"몇 일 지나면 나라 안의 사람들이 최양락의 글씨체를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

정하가 이렇게 말하고 얼마 안 가서 과연 최양락의 싸인 값이 열 배로 뛰어올랐다.
정하는 장수회원 원재를 만나 말을 물었다.

"인터넷에 혹시 바둑애호가들이 놀 만한 빈 게임 사이트가 없던가?"

"있습지요. 언젠가 풍파를 만나 다음카페 쪽으로 줄곧 사흘 동안을 흘러가서 어떤 빈 사이트에 닿았습니요. 아마 네오위즈와 넷마블의 중간쯤 될 겁니다. 기보보기는 제멋대로 무성하여 현질이 필요없고, 뉴비들이 떼지어 놀며, 18급들이 1단을 보고도 놀라지 않습니다."

그는 대단히 기뻐하며,

"자네가 만약 나를 그 곳에 데려다 준다면 소라 아오이 트위터 주소 를 알려줌세."

라고 말하니, 원재가 희색이 만영하여 그러기로 승낙을 했다.
드디어 프록시의 바다를 타고 동남쪽으로 가서 그 사이트에 이르렀다. 정하는 높은 곳에 올라가서 기보들을 둘러보고 실망하여 말했다.

"채널의 포용인원이 1000명도 못 되니 무엇을 해 보겠는가? 현질이 없고 하수들이 많으니, 단지 뉴비들을 갖고 놀 수는 있겠구나."

"텅 빈 사이트에 회원이란곤 하나도 없는데, 대체 누구와 더불어 바둑을 둔단 말이오?"

원재의 말이었다.

"베팅바둑이 있으면 사람이 절로 모인다네. 현질할 거리가 없을까 두렵지, 사람이 없는 것이야 근심할 것이 있겠나?"

이 때, 타이젬에 수천의 18급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단급 고수들이 아이디를 새로 만들어 농락하려 하였으니 좀처럼 대국신청을 받아주질 않았다. 18급들도 감히 나가 활동을 못 해서 심심하고 곤란한 판이었다. 정하가 뉴비들의 동호회를 찾아가서 우두머리를 달래었다.

"천 명이 바둑머니 천억원을 빼앗아 와서 나누면 하나 앞에 얼마씩 돌아가지요?"

"일인당 일억이지요."

"모두 여친이 있소?"

"없소."

"직업은 있소?"

뉴비들이 어이없어 웃었다.

"여친이 있고 일자리가 있는 놈이 무엇 때문에 괴롭게 타이젬에서 시간을 버린단 말이오?"

"정말 그렇다면, 왜 여친을 얻고 일자리를 얻으려 하지 않는가? 그럼 좆뉴비 소리도 안 듣고 살면서, 빼빼로 데이에는 선물의 낙이 있을 것이요, 여친과 껴안는 그 포근함이 있을 것일텐데."

"아니, 왜 바라지 않겠소? 다만 돈이 없어 못 할 뿐이지요."

정하는 웃으며 말했다.

"바둑 베팅질을 하면서 어찌 돈을 걱정할까? 내가 능히 당신들을 위해서 마련한 것이 있소. 내일 다음 바둑에 가입하여 보오. 팝업창에 뜬 이벤트가 모두 현금 이벤트이니, 마음대로 가져가구려."

정하가 뉴비와 언약하고 내려가자, 뉴비들은 모두 그를 미친 놈이라고 비웃었다.
이튿날, 뉴비들이 다음바둑에 나가 보았더니, 과연 정하가 일억원짜리 이벤트를 마련한 것이었다. 모두들 대경해서 정하 앞에 줄이어 절했다.

"오직 장군의 명령을 따르겠소이다."

이에, 뉴비들이 다투어 바둑머니를 클릭하였으니, 한 사람이 만클릭 이상을 하지 못하였다.

"너희들, 힘이 한껏 만클릭도 못하면서 무슨 바둑질을 하겠느냐? 인제 너희들이 양민이 되려고 해도, 이미 타이젬에서는 학살당할 것이니, 갈 곳이 없다. 내가 여기서 너희들을 기다릴 것이니, 한 사람이 오십만원씩 가지고 가서 최신형 넷북 하나, 마우스 하나를 거느리고 오너라."

정하의 말에 뉴비들은 모두 좋다고 흩어져 갔다.
정하는 몸소 천 명이 1년 먹을 컵라면을 준비하고 기다렸다. 뉴비들이 빠짐없이 모두 돌아왔다. 드디어 다들 회원가입을 하고 그 빈 사이트로 들어갔다. 허생이 좆뉴비들을 몽땅 쓸어가서 타이젬 안에 시끄러운 일이 없었다.
그들은 합심하여 바둑을 두고 프로기사의 바둑에 베팅을 걸었다. 사이트의 인원이 온전하기 때문에 베팅이 잘 되어서, 대충대충 베팅을 하더라도 열배 스무배로 바둑머니를 불릴 수가 있었다. 다음 걸 머니를 비축해 두고, 나머지를 모두 아이템 베이로 가져가서 팔았다. 아이템 베이는 그당시 거래가 줄어 존폐를 고심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리하여 바둑머니로 아이템베이를 구하고 현금 십억을 얻게 되었다.
정하가 탄식하면서,

"이제 나의 조그만 시험이 끝났구나."

하고, 이에 뉴비 천명을 모아놓고 말했다.

"내가 처음에 너희들과 이 사이트에 들어올 때엔 먼저 부하게 한 연후에 따로 베팅룰을 만들고 동아리티를 새로 찍어주려 하였더니라. 그런데 사이트가 좁고 게임머니가 하찮으니, 나는 이제 여기를 떠나련다. 다만, 알까기를 하려들랑 오른손에 알을 쥐고, 하루라도 먼저 난 사람이 먼저 알을 까도록 양보케 하여라."

다른 랜선을 모조리 불사라면서,

"접속하지 않으면 베팅대국도 없으렷다."

하고 게임머니 오십만 냥을 인터넷의 바다 한가운데 던지며,

"아이디 해킹을 하면 주워 갈 사람이 있겠지. 백만 냥은 타이젬에도 용납할 곳이 없거늘, 하물며 이런 작은 사이트에서랴!"

했다. 그리고 스타를 할 줄 아는 자들을 골라 모조리 함께 배에 태우면서,

"이 섬에 화근을 없애야 되지."

했다.
정하는 인터넷을 두루 돌아다니며 가난하고 의지 없는 뉴비들을 구제했다. 그러고도 베팅머니가 십만 냥이 남았다.

"이건 변씨에게 갚을 것이다."

정하가 가서 변씨를 보고

"나를 알아보시겠소?"

정하가 가서 변씨를 보고 묻자, 변씨는 놀라 말했다.

"그대의 안색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으니, 혹시 천만원을 주식에 날려먹은 게 아니오?"

정하가 웃으며,

"재물에 의해서 얼굴에 기름이 도는 것은 대학본부와 교직원들 뿐이오. 천만원이 어찌 기도연구회를 살찌게 하겠소?"

하고, 오억원을 변씨에게 내놓았다.

"내가 하루 아침의 잔소리를 견디지 못하고 알까기를 중도에 폐하고 말았으니, 당신에게 천만원을 빌렸던 것이 부끄럽소."

변씨는 대경해서 일어나 절하여 사양하고, 십분의 일로 이자를 쳐서 받겠노라 했다. 정하가 잔뜩 역정을 내어,

"당신은 나를 좆뉴비로 보는가?"

하고는 소매를 뿌리치고 가 버렸다.
변씨는 가만히 그의 뒤를 따라갔다. 정하가 1학 3층으로 가서 지저분한 동방으로 들어가는 것이 멀리서 보였다. 한 겉늙은 복학생이 중앙 로비에서 기타줄을 튕기는 것을 보고 변씨가 말을 걸었다.

"저 찌질한 동아리가 무슨 동아리오?"

"기도연구회입지요. 가난한 형편에 지들끼리 알까기하고 킹오파하고 노는 것만 좋아하더니, 하루 아침에 동방을 나가서 1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으시고, 시방 상아가 혼자서 동아리를 꾸리는데, 동아리를 나간 날로 알까기로 종목을 바꾸었습지요."

변씨는 비로소 그의 성이 이씨라는 것을 알고, 탄식하며 돌아갔다.
이튿날 변씨는 받은 돈을 가지고 그 집을 찾아가서 돌려 주려 했으나, 정하는 받지 않고 거절하였다.

"내가 부자가 되고 싶었다면 바둑머니를 버리고 현질을 했겠소? 이제부터는 대학본부의 도움으로 살아가겠소. 당신은 가끔 나를 와서 보고 동아리 지원금이나 떨어지지 않고 받을수 있도록 하여 주오. 일생을 그러면 족하지요. 왜 재물 때문에 정신을 괴롭힐 것이오?"

변씨는 허생을 여러 가지로 권유하였으나, 끝끝내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변씨는 그 때부터 기도연구회에 회비나 술값이 떨어질 때쯤 되면 몸소 찾아가 도와주었다. 정하는 그것을 흔연히 받아들였으니, 혹 많이 가지고 가면 좋지 않은 기색으로,

"나에게 양주를 갖다 맡기면 어찌하오?"

하였고, 혹 막걸리를 들고 찾아가면 아주 반가워하며 서로 술잔을 기울여 취하도록 마셨다.
이렇게 몇 해를 지나는 동안에 두 사람 사이의 정의가 날로 두터워 갔다. 어느 날, 변씨가 1년 동안에 어떻게 이백만원이나 되는 돈을 벌었던가를 조용히 물어 보았다. 정하가 대답하기를,

"그야 가장 알기 쉬운 일이지요. 한국이란 나라의 베팅바둑계는 외국과 그 이치를 따져 나누질 않고 홍보를 소홀히 하여 자기들끼리의 이전투구와 이득에만 힘쓰는지라 1단이 18급으로 가장하길 좋아하고 좆뉴비들을 가르쳐 깨우칠 생각보다 대마 따먹을 생각에만 힘쓰니 이러한 글러먹은 사이트에서는 베팅조작이 쉬웠을 뿐이오. 만약에 9단의 실력자 하나가 베팅대국을 모두 독점하여 자기가 이기고 지는 쪽을 지목하여 바둑머니 따먹기를 한다면, 베팅대국이 한 곳에 묶여 있는 동안 모든 뉴비들의 베팅머니가 고갈될 것인데, 이는 바둑게임 팬들을 해치는 길이 될 것입니다. 후세에 게임 사이트 관리자들이 만약 나의 이 방법을 쓴다면 반드시 나라를 병들게 만들것이오."

그리고 정하는 복학한 주성과 함께 합창단으로 들어갔더라.
 

기승전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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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6일 수요일 당일치기

오전 7시에 출발

대충 경로는 이렇게 됨.

대전->통영->통영한바퀴->충무김밥->거제->거가대교->김영삼대통령생가->해금강->보성->특미관->해남 땅끝마을->대전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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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바다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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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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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중앙수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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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한바퀴 도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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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한바퀴 도는중~

바닷물이 너무나 깨끗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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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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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김밥집, 여기에 1박2일팀이 왔다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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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김밥집, 여기에 1박2일팀이 왔다갔다고 한다


이제 거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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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대통령 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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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대통령 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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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대통령 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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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대통령 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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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대통령 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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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대통령 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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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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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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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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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해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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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해금강!!


이제 해남으로 출발~
쭈욱 달리다가 보성에 잠깐 들러서 저녁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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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특미관 여기 맛집이라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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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꼬막비빔밥 정말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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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꼬막비빔밥 정말 맛있다.


식사를 하고 나서 해남으로 직행...
땅끝마을 가는데 완전 진빠졌음 다리가 덜덜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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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땅끝마을 도착은 밤 9시경쯤... 해가 져서 주위가 새까맣다.
멀리까지 달려온 보람도 없이. ㅠㅠ
결국 인증샷만 찍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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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길 정읍휴게소에서 우동한그릇~
대전 도착 새벽1시 30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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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16 (월)

첫날이 시작된다. 나는 일어났으면서 계속 누워서 더 잠을 자려고 한다.
은근히 잘 어울린다 나는 이불과.

크레도스님께서 요즘 골골대는 편이라서 웬만해서는 가지 않는 기아 서비스 센터를 찾아간다. 오늘부터 담배를 피우지 않기로 결심하였지만, 역시나 그냥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이러한 멋쩍은 분위기에는 장사가 없다. 차를 맡겨놓고 근처 슈퍼를 찾아 헤매었다. 비가 왔지만 모자를 써서 다행이다(역시 헤어스타일의 완성은 모자이다).

핸들링할 때 뻑뻑한 것과 소리 나는 것과 엔진에서 소리가 심하게 나는 것, 나는 사실 엔진 쪽 이상인 줄로만 알았다. 바로 저번 달에 여기서 엔진오일을 갈았었는데 사실은 엔진오일을 갈지 않고 돈만 받았던 것은 아닐까. 라고 쓸데없이 잘못 오해한 것이다. 그걸 대놓고 물어볼 수도 없고. 알고 보니 실제 이상은 파워오일이 새서 그렇다는 것이다. 핸들이 돌아가는 부위에 들어가는 오일인 듯싶다.

한참을 기다렸는데 오일만 넣어주고 다음에 다시 오란다. 지금 교체할 부품이 없으니 부품이 입고되면 연락주마고 해서 연락처를 불러주고 나왔다.

내 연락처는 쉽게 줄 수 있는 것은 아니었으나, 어쩔 수 없었다.

아직 부품교체를 하지 않았으니 오일은 아주 조금씩 새고 있는 중이라고 하지만, 역시 시승은 해줘야지 싶어서 롯데로 나의 적토마를 몰았다. 월요일 평일 오후인데도 길이 막히는 것을 보면 나 같은 백수가 많은가 싶기도 하고. 물론 그럴 리는 없겠지만.

영화 ‘아저씨’를 혼자서 보러 간다. 시간은 3시 반이 다 되어간다. 차도 만족스럽고 나도 만족스럽고 하늘도 만족스러운지 조금씩 비가 떨어진다. 혼자에 익숙해져 가는 중이다. 표를 살 때 알바 아가씨가 안쓰러운지 통신사 카드를 보여 달란다. 포인트가 없다고 했더니 상관없다고 종잇장에 이름과 연락처를 적으라면서 8000원짜리 영화표를 7000에 결재해준다.

내 연락처는 쉽게 줄 수 있는 것은 아니었으나, 어쩔 수 없었다.

나는 시크한 도시남자의 미소를 보여주면서 흡연실로 들어간다. 영화 시작까지는 아직 20분이나 남았다. 담배를 한 대 피우고, 상영관에 들어간다. 왼쪽 오른쪽 모두 모르는 아줌마가 앉으니 팔을 의지할 곳이 없다. 그냥 팔짱을 끼고 영화를 본다.

영화는 재미있었고, 왼쪽 아줌마는 핸드폰 좀 그만 꺼냈으면 싶었고, 오른쪽 아줌마는 그만 좀 조잘거렸으면 싶었다. 원빈의 웃는 얼굴을 마지막으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나는 차로 돌아온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오일을 채워서 그런지 핸들링이 부드럽다. 명차의 느낌. 이것이 바로 크레도스다.

기아자동차의 ‘크레도스’는 이미 성공적으로 데뷔한 ‘세피아’, ‘스포티지’에 이은 세 번째의 독자 모델 인 중형세단이다. 당시 총 5천억원의 개발비와 4년 5개월의 노력으로 디자인한 ‘크레도스’는 중형차 시장의 판도를 뒤집고 기아자동차의 앞날을 책임질 운명적인 자동차였다. ‘크레도스’의 심장인 엔진은 1.8 DOHC, 2.O DOHC 엔진을 얹었고, 국내 중형차 가운데 가장 넓은 실내공간을 가졌으며, 또한 어떤 도로상황에서도 컨트롤이 가능한 주행성능, 부족함 없는 편의장비가 자랑이었다.

기아자동차가 구체적으로 성능에 비해 마무리가 투박하다는 그동안의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편하고 조용한 차라는 테마에다가 고도의 기술력을 접목시키기로 한 것이다.
‘크레도스Ⅱ’는 기존의 모델에 비해 다양하며, 세련된 모델로의 변화를 추구하였다. 특히 앞부분에서 느껴지는 심플한 디자인은 중형이면서도 날렵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우선 투명하면서 넓게 구성한 헤드램프와 가로줄과 사선 무늬를 조화 있게 결합한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 범퍼 부분에 장착된 넓직한 공기 흡입구, 역삼각형 형태의 안개등과 측면에 위치한 엠블럼, 예리한 각의 트렁크 리드는 중후한 중형차의 이미지를 높이고 있었다.
크레도스1.8은 엔진을 DOHC만 적용하고 있었으며, 최고출력 130마력, 최대토크 17.0kgm을 바탕으로 최고속도 194km/h까지 가능하였다. 
<크레도스 제원 출처 : http://k.daum.net/qna/view.html?qid=0Fk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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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g.bucheon.go.kr BlogIcon 판타몽 2010.08.25 10:28 신고

    글 너무 재밌으세요 ^^
    잘 보고 갑니다~


2010. 8. 14()

 

아까는 비가 많이 왔었는데 참 억수 같이 말이다. 생각이 점점 간결해지는 것 같다. 요즘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읽고 있다. 그 몽환스러운 분위기. 허무에 절어 있는 느낌의 문체는 나까지 우울하게 만들어 버리고 만다.

어제부터 그저 잠만 잤다. 허리가 아플 정도로. 중요한 것은 아니 사실 전혀 중요하지 않지만 그것은 내가 없더라도 세상은 잘 돌아간다는 사실이다. 바뀌는 것은 없다. 심심하지도 외롭지도 않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도 내 감정이 쉽게 변화하거나 인생의 노선이 급선회하지도 않을 것 같다.

원래는 아무 글도 쓰지 않으려 했고 아무런 생각 없이 살려 했지만, 갑자기 많은 시간이 주어져 버리니 글이라도 써야 할 것 같다. 내 마음을 정리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영화를 보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하지만, 역시 금방 지쳐버리고 지겨워지고 만다.

누군가를 만나고, 그리고 또 헤어지고. 사람을 만나는 게 지겹도록 힘들기도 하고 이따금 그 안에서도 외롭단 생각도 들긴 한다. 하지만 나는 부정하지는 않는다. 인간은 혼자 있기 때문에, 늘 혼자이기 때문에 타인의 입김과 손길을 늘 필요로 하는 거라고. 사회성이란 것은 각자 외로운 인간들이 지어낸 단어라고. 모두의 마음속에는 악마가 한 마리 살고 있다고. 그렇게 이야기하고 싶다.

학교에 다닐 때는 학교 나오는 것이 참 지겹고 힘들었다. 사실 나는 공부체질이 아니라고. 그렇게 혼자서 이야기하곤 했다. 나는 책에 있는 글자들이 내 안구를 거쳐서 대뇌피질까지 도착하기는 하지만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이해를 할 수 없는 문자들이 너무 많다. 라고 생각했었던 모양이다. 대인관계도 그다지 원활하지는 않았고, 그렇다고 싸움박질을 했다거나 남과 불화를 일으켰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혼자 뭔가에 빠져서 공상하기를 좋아했고, 아무생각 없이 그냥 있기를 즐겨하는 평범한 학생이었을 뿐이다.

일할 때는 학교 다닐 때보다 더 짜증났다. 내 시간을 버리면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사실, 돈을 위해 인생을 살아야 한다. 세상에 중요한 명제가 얼마나 많은데 단지 돈만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 그러나 역시 부정할 수는 없는 것이, 돈은 참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는 지금도 내 지갑 속에 있는 로또가 당첨되기를 기대하는 속물이다. 내 시간을 희생해서 돈을 벌고 그 돈은 다시 나의 유흥이나 취미생활, 먹고 살고, 차량 유지에 다시 소모되고. 다시 그 돈을 벌기 위해 나의 시간과 노력을 다시금 할애하고.

그런 악순환이 이제는 잠시나마 끝났다. 어제 나는 퇴직했다. 뭐 여기도 그닥 오래 일한 건 아니라서 딱히 큰 감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다못해 나는 얼굴 한번 찡그리지도 않았다. 이제 그 직장에 다시 찾아가는 일은 거의 없겠지. 단지 아쉬운 것은, 이제 받을 수 없는 그 돈을 아끼기 위해, 생활을 유지하려면 지금까지의 약간 방탕한 생활은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뭐 그것도 괜찮겠지. 사실 나는 돈을 잘 안 쓰고 살 수 있다.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딱히 술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술은 근데 많이 먹긴 먹었다.

쓰다 보니 주제도 없고 내용도 없는 글이 되어버렸다. 뭐 괜찮겠지. 누가 볼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별 재미도 없으니 바로 스크롤을 내려버리겠지. 괜찮아. 나도 아무 생각 없이 쓴 글이니까. 그나저나 운동은 시작해야 할 텐데. 운동부족은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 근데 내가 게을러서. 할지 안 할지 모르겠다. 오늘 저녁은 누구랑 먹을까. 지금은 변화의 순간이다. 혼자에 익숙해져야 할 텐데. 비가 그치고 나면 나도 공부를 시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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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더워서 잠을 못자겠다.
저녁때 비가 많이 왔는데도,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왜이리 더운걸까.
잠도 못자게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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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jsmgd.tistory.com BlogIcon Gloomy 2010.08.09 11:36 신고

    대구도 지옥입니다...ㅜ_ㅜ

내가 일이 끝나고 저녁에 집에 오면 엄마는 늘 내방에 온다.
과일이나 간식거리를 챙겨주면서 (나는 먹기 싫다고 하는데도...) 늘 했던 소리를 하고 또 한다.
아버지는 방에서 컴퓨터를 켜놓고 늘 자기만의 세상에서 사신다. 엄마랑 이야기도 거의 하지 않는 것 같다. 엄마를 너무 잘 알기 때문이거나 너무 알지 못하기 때문일 테지만, 엄마는 누구든지 이야기를 하고 싶고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나는 그런 엄마가 귀찮다.
내가 컴퓨터를 하고 있을때 엄마가 침대에 누워서 있는 것을 보며 나는 내가 빨리 취직해서 나가야 엄마한테 이 방이 생길텐데 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아버지와 쓰는 방은 밤늦게까지 불도 켜놓고 컴퓨터를 켜놓고 있어서 불편하기 때문일 것이다. 할머니는 엄마에게 말을 안듣는다며 화를 내시고, 나 역시 엄마의 말을 건성으로 듣지만 그나마 들어주는 것은 나인 모양이다.

나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상태이다. 나이만 따지면 집에서 독립했어도 벌써 했어야 할 나이인데. 가족들이 모두 나를 위해줘도 나는 그 반김이 달갑지만은 않다. 나 혼자 떡하니 방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 상태이고 엄마와 아버지가 같은 방을 사용하고 있다. 엄마와 아빠 둘 다 자기만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할 것이다. 나는 빨리 나가 버리는 게 도와주는 길이다.

그러나 반대로 그런 생각이 든다.
엄마는 너무 외로운 것이 아닐까? 외갓집도 가고 싶고, 형이 낳은 아들, 손자도 보고 싶다. 혼자서는 왕래하지 못할 머나먼 거리라서 너무나 외롭지는 않을까. 그래서 같은 집에 있는 둘째아들인 나에게만 매달리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엄마의 기분과 나의 기분은 다른 차원에서 놀고 있다. 어린 자식으로만 보이는, 생각의 시간이 멈춰버린 엄마의 시계는 나 혼자 사는 것 같은 기분 속에서 놀고 있는 나의 시계와도 다르다. 무엇 때문에 내 머리는 이기적으로 변했을까.

집에서 나가려는 공부를 하려면 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엄마는 시시때때로 그 천막을 걷어치우고 내방에 왕래를 한다. 뒤를 돌아보면 침대에 누워있는 엄마가 보인다.
정말이지, 내가 빨리 나가야 엄마한테 방이 생길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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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칼리 2010.02.18 00:41 신고

    저와 대략 같은 고민을 가지고 계시네요
    그래도 저희가 말동무가 되어드려야지요..
    나이를 드실 수록 어려지고 쓸쓸해 하시는 것 같아요
    집에 들어오면 가족들 다 자기 할 일 바쁘니깐요...
    집에 있을 동안 만은 가끔 말동무도 되어드리고.. 잘 해드리세요..

    힘내시고요.. 화이팅입니다,

    • Favicon of http://apples99.tistory.com BlogIcon 주스오빠 2010.02.18 09:02 신고

      저도 저만 알고 살아왔나 봅니다.
      점점 나이를 들어가는게 보이면서
      다른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댓글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 2010.02.28 14:48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apples99.tistory.com BlogIcon 주스오빠 2010.03.05 20:17 신고

      부모님께 감정 표현하는게 익숙치 않아서요.
      점점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게 최선일 듯합니다.

오랜만에 오래된 노트북을 꺼내어 윈도우를 구동해 본다.
터질 것 같은 팬 소리와 오지않는 버스같이 한참을 기다려도 뜨지를 않는 인터넷창을 바라보며, 나는 옛날을 생각한다.

그동안 바뀐것도 많고
나도 많이 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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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학기초만 되면 비싼 전공서적을 내야만 하는 대학생들의 시름이 깊어져만 간다.
전공서적의 가격이 한두푼이 아닌지라 본의 아니게 저작권법을 어기면서 제본을 뜨는 현실도 이를 반영한다.

해당 단과대에서 작은 자료실을 하나 구비하여 전공서적들을 학생수에 맞게 구입한 후 한학기 또는 일년 단위로 대여하는 것은 어떨까?

물론 여기에는 몇가지 문제점이 있긴 하다.

첫째로는 예산의 문제가 있다.
그 비싼 전공서적을 구비하는 예산의 문제. 대여하려는 학생에게 일종의 연회비를 받아 운영하는 방법도 있고 정부의 지원을 받는 방법, 학교 예산으로 운영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둘째로는 책 사용시 보관 문제.
그저 한두번 읽고 말 소설책도 여러 사람의 손이 타면 금방 너덜너덜해지는 것이 현실인데 수업시간에 필기도 하고 문제도 풀어놓고 지저분하게 쓰면 다시 대여하기가 민망할 것도 같다. 그리고 분실 문제도 있을테고. 물론 이것은 학생들 개개인의 자질 문제이겠지만, 홍보나 계도 만으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

일단은 생각나는 대로 두가지 정도 문제점을 늘어놨는데 학생 개개인이 깨끗하게 사용을 하고 다음 학년을 위해 남겨준다면 학생 개개인들의 경제적인 문제에도 도움이 되고 학문의 장인 학교의 장서 증가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거기다가 불법 제본으로 저작권 침해의 문제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 같다.

졸업생의 짧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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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visualvoyage.net BlogIcon visualvoyage~♪ 2010.02.08 13:17 신고

    정말 필요한 부분만 싹~ 오려져 있다면요???
    누굴 원망하겠습니까......흐흘~~ ^^;;;

    • Favicon of http://apples99.tistory.com BlogIcon 주스오빠 2010.02.09 11:38 신고

      개인의 양심을 믿어야겠지만.
      정말 필요한 부분이라면 안구에 습기가 차겠죠 ㅠㅠ

신경쓰지 말자.
모든게 나의 불찰이고
명확한 의사표명을 하지 않는 나의 책임이다.

앞으로 내가 바뀌어야 할 부분이 그것이고
많이 바뀌어야 할 부분도 그것이다.

좀더 활발해져야 하고
좀더 적극적으로 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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