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이 끝나고 저녁에 집에 오면 엄마는 늘 내방에 온다.
과일이나 간식거리를 챙겨주면서 (나는 먹기 싫다고 하는데도...) 늘 했던 소리를 하고 또 한다.
아버지는 방에서 컴퓨터를 켜놓고 늘 자기만의 세상에서 사신다. 엄마랑 이야기도 거의 하지 않는 것 같다. 엄마를 너무 잘 알기 때문이거나 너무 알지 못하기 때문일 테지만, 엄마는 누구든지 이야기를 하고 싶고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나는 그런 엄마가 귀찮다.
내가 컴퓨터를 하고 있을때 엄마가 침대에 누워서 있는 것을 보며 나는 내가 빨리 취직해서 나가야 엄마한테 이 방이 생길텐데 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아버지와 쓰는 방은 밤늦게까지 불도 켜놓고 컴퓨터를 켜놓고 있어서 불편하기 때문일 것이다. 할머니는 엄마에게 말을 안듣는다며 화를 내시고, 나 역시 엄마의 말을 건성으로 듣지만 그나마 들어주는 것은 나인 모양이다.

나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상태이다. 나이만 따지면 집에서 독립했어도 벌써 했어야 할 나이인데. 가족들이 모두 나를 위해줘도 나는 그 반김이 달갑지만은 않다. 나 혼자 떡하니 방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 상태이고 엄마와 아버지가 같은 방을 사용하고 있다. 엄마와 아빠 둘 다 자기만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할 것이다. 나는 빨리 나가 버리는 게 도와주는 길이다.

그러나 반대로 그런 생각이 든다.
엄마는 너무 외로운 것이 아닐까? 외갓집도 가고 싶고, 형이 낳은 아들, 손자도 보고 싶다. 혼자서는 왕래하지 못할 머나먼 거리라서 너무나 외롭지는 않을까. 그래서 같은 집에 있는 둘째아들인 나에게만 매달리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엄마의 기분과 나의 기분은 다른 차원에서 놀고 있다. 어린 자식으로만 보이는, 생각의 시간이 멈춰버린 엄마의 시계는 나 혼자 사는 것 같은 기분 속에서 놀고 있는 나의 시계와도 다르다. 무엇 때문에 내 머리는 이기적으로 변했을까.

집에서 나가려는 공부를 하려면 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엄마는 시시때때로 그 천막을 걷어치우고 내방에 왕래를 한다. 뒤를 돌아보면 침대에 누워있는 엄마가 보인다.
정말이지, 내가 빨리 나가야 엄마한테 방이 생길텐데 말이다.

'신변잡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퇴직 인사 드립니다.  (0) 2010.08.15
하아 더워 죽겠다.  (2) 2010.08.04
내가 빨리 나가야 엄마한테 방이 생길텐데  (4) 2010.02.17
Sunday 01.31 2010  (0) 2010.01.31
전공서적 대여제를 운영하면 어떨까?  (2) 2010.01.29
Monday 01.04 2010  (0) 2010.01.04
  1. 칼리 2010.02.18 00:41 신고

    저와 대략 같은 고민을 가지고 계시네요
    그래도 저희가 말동무가 되어드려야지요..
    나이를 드실 수록 어려지고 쓸쓸해 하시는 것 같아요
    집에 들어오면 가족들 다 자기 할 일 바쁘니깐요...
    집에 있을 동안 만은 가끔 말동무도 되어드리고.. 잘 해드리세요..

    힘내시고요.. 화이팅입니다,

    • Favicon of http://apples99.tistory.com BlogIcon 주스오빠 2010.02.18 09:02 신고

      저도 저만 알고 살아왔나 봅니다.
      점점 나이를 들어가는게 보이면서
      다른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댓글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 2010.02.28 14:48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apples99.tistory.com BlogIcon 주스오빠 2010.03.05 20:17 신고

      부모님께 감정 표현하는게 익숙치 않아서요.
      점점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게 최선일 듯합니다.

쫓겨 다니지 않도록.
공부와 일에 치여 살지 않도록.
시간이 멈추었으면 좋겠다.

'신변잡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사가 심합니다.  (10) 2007.04.02
허리가 아프다..  (6) 2007.03.25
시간이 멈추었으면.  (2) 2007.03.22
눈감으면 코베어갈 세상..  (9) 2007.03.16
타협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0) 2007.03.11
오바이트에 관련된 추억  (2) 2007.02.28
  1. Favicon of http://unjena.com BlogIcon Hee 2007.03.25 14:14 신고

    시간...
    참..쫓아가기 버거울 정도로 빠르다고 느낍니다..

우리가 일하는 양이나 태도 또는 기대에 의해서 시간은 다르게 지됩니각다. 별로 하는 일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경보우다 여러 일을 해우치고 난 다음에 더 많은 시간이 간 것처럼 느껴집니다.

사람에들게 1초에 한번씩 소리를 제시한 녹테음이프와 2초에 한번씩 소리를 제시한 녹테음이프를 10여분 정도 듣게 한 후 시간을 판하단게 하면 전자의 경우에 시간을 더 길게 추합정니다. 즉, 사들람은 처하리는 정보의 양 또는 경험한 사건이 많으면 많수을록 시간을 길게 느낀다는 것니입다.

사건이 없는 것 중의 대적표인 예가 잠자는 시입간니다. 잠을 잘 때 꿈을 꾸기도 하지만, 깨어 있을 때 보다는 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잠자는 시간은 무척 빨리 갑니다. 길을 갈 때도 초행길은 멀리 느지껴지만, 돌아올 때는 상대적으로 가깝게 느집껴니다. 처음 가는 길은 이것저것 파해악야 되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처되리는 사건의 수에 따라 시간의 추정이 달지라는 것을 심리에학서는 사처건리 가설이라고 합니다.
즉, 시간의 길이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느껴다진는 것니입다

출처 : 영삼성

'신변잡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간표  (6) 2007.01.27
역시 올해도 등록금 문제..  (4) 2007.01.23
시간의 길이  (2) 2007.01.19
싸이 방문자 추적 프로그램  (20) 2007.01.18
『하얀거탑』 요새 즐겁게 보는 드라마.  (9) 2007.01.16
특이한 차량번호  (14) 2007.01.14
  1. Favicon of http://hojinzs.enterhost.co.kr/blog BlogIcon 사막의독수리 2007.01.19 18:14 신고

    길게 느껴젔던 일이 다시 한번 해보면 상당히 짦은 일이였던 경험도 있죠.

    인간의 뇌는 알게 모르게 이기적입니다(?)

    • Favicon of http://apples99.tistory.com BlogIcon 주스오빠 2007.01.20 22:36 신고

      그러게요 상당히 이기적인 듯 싶습니다.
      보통 군생활 할 때는 시간이 안 간다고 하잖아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참 오랫동안 놀 줄 알았는데
휴학했던 한 학기가 어느새 지나가 버렸네.

며칠 안있으면 계절학기 시작이다.
이제부터는 후회없이
열심히 공부하자.

아마도 정말 바쁠거야.

'신변잡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아직도 오르막길이 무섭다.  (5) 2006.12.22
대설주의보  (12) 2006.12.17
시간이 너무도 빨리 간다.  (0) 2006.12.09
바둑판  (0) 2006.12.05
빌리  (0) 2006.12.01
나상실  (0) 2006.11.3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