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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잡담

블로그를 글로 채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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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인터넷 문화를 바라보자면 검색보다는 그저 관심도에 따라서 가까운 링크를 따라다니는 경향이 더 큰 것 같다. 간단히 말하자면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켜놓고 검색창을 이용하는 것보다 메인에 뜬 제목이나 그림들을 클릭하고 거기에 따라오는 컨텐츠들을 구경하는 비율이 크더라 이말이다. 그러다 보니 컨텐츠의 글은 길면 길수록, 그림이나 사진 같은 컨텐츠는 많으면 많을 수록 이용자의 페이지 상주 시간은 길어지게 되고 그 페이지 안에서도 또다른 컨텐츠들을 이어놓은 링크들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컨텐츠를 보면서 욕구를 충족한다거나 만족스럽게 시간을 보냈다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단순한 한 가지 문제의 해답을 얻기 위하여 웹에서 검색하는 것을 가정한다면, 많은 경우에서 그 문제에 대한 답을 얻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원하는 해답이 나올 경우도 있다. 그러나 검색한 경우 답을 얻지 못한다면 이것은 대략 몇 가지 경우로 나뉘게 된다.

첫째는, 인터넷에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이 없는 경우이다.
내가 궁금해 하는 내용이 아주 특이하거나 어렵거나 희귀한 경우라서 그 해답을 누구도 찾기 힘들거나 그 해답을 아는 사람이 있거나 오프라인으로 그것에 대한 컨텐츠가 있는데 그 해답이나 컨텐츠가 웹상으로 옮겨지지 않은 경우를 들 수 있다. 이 경우는 애초에 찾을 수 없는 일이라서 내 감상으로는 따로 애석해 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둘째는, 해답이 한둘이 아니거나 애매모호한 경우이다.
사랑이 무엇인지, 인생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어떤 사람이든 '이것은 이것이다.' 라고 똑같이 대답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애초에 궁금해 하는 내용이 애매모호한 경우라면 정확한 해답이 없는 경우이므로 이 경우도 많은 해법들 사이에서 좋은 쪽을 알아서 골라가야 할 것이다.

셋째는, 정답이 있는데도 정답대신 딴 내용으로 포장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내가 사용하는 컴퓨터 부품의 드라이버를 찾는다거나 전자 제품의 스펙 또는 메뉴얼 등을 찾는다는 등의 결과가 분명한, 반드시 딱 그 내용이 필요한 검색의 경우라고 볼 수 있다. 분명히 내가 원한 것은 대전 시내버스 요금이 얼마인지 하는 것인데 그러한 검색어를 치고 찾아 들어간 컨텐츠에는 대전의 시내버스 개편에 관한 상세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정작 버스요금이 얼마인지 나와있지 않다면 낭패인 셈이다. 거기서 끝나면 다시 다른 페이지를 검색하면 되겠지만 그러한 컨텐츠에는 대개 더 자세한 정보를 원한다면 다음 링크를 찾아가라는 내용이 있게 마련이다. 그 링크를 다시 클릭하고 나면 새로 뜬 컨텐츠를 읽는데 다시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만약 어떤 문제에 대한 정답을 알려주려는 경우라면
맨 위쪽에다가 답부터 올려주는게 어떨까?


출처 http://blog.naver.com/foswmine?Redirect=Log&logNo=110040130986

 

이렇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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