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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잡담

나 어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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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그다지 오래전은 아니다. 90년대 초반쯤이니..)
우리 동네에는 2층집 이상의 건물이 거의 없었고 높아봐야 5층짜리 연립주택 정도뿐이었다.
집마다 개를 한마리씩은 키웠고 웬만한 단독주택에서는 정원이 아닌 밭을 일구고 있었다.
컴퓨터란 것이 없는 때였고, 컬러 텔레비전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신 안방에만 있어서
만화영화를 볼 때도 눈치보이기 일쑤였다.
저녁을 먹고 나면 동네에 나와서 동네 아이들과 숨바꼭질이나 아기사방, 딱지치기 등을 하면서 노는게 일상이었다.
중학교에 들어갈 무렵에 486을 넘어선 펜티엄 pc가 나오기 시작했고 다들 디스켓 서너장
쯤은 들고 다니며 게임과 사진 등을 공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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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여기

삐삐와 공중전화가 중삐리들과 고삐리들의 유일한 연락수단이었고 학교가 집에서 5분거리였던 나는 대학가기 전까진 버스도 거의 타보지 못해 시내가 어딘지도 몰랐었다.
그리고 곧이어 공중전화 근처에서만 터진다던 시티폰이 텔레비전에서 광고를 때리더니 몇몇의 아이들이 그걸 들고 다녔지만 곧이어 핸드폰이 나왔다.
걸면 걸리는 걸리버는 우리 아버지가 들고 다니셨고 위아래로 열었다 닫았다 하는 듀얼폴더가 인기였다. 가장 유명했던 기종은 아마 애니콜 꺼였나? A100 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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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샷출처 : 여기



스타크래프트가 중학생때 PC방의 대거 보급으로 인해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했다. 그 뒤를 이어서 바람의 나라, 리니지 등등의 온라인 게임도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났다.
다모임, 한메일, 네이버 같은 포털 사이트들도 그때쯤 뜨기 시작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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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아기사방이나 숨바꼭질보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하는 메이플 스토리가 익숙한 시대가 왔다. 친구들과의 의사소통도 편지나 집전화 대신에 핸드폰 문자와 메신저로 바뀐지가 오래다.

요즘은 노트북으로 인터넷 강의를 듣고 PMP로 영화를 보며 차들마다 내비게이션이 달려 있다. 그러나 가끔은 컴퓨터가 없던 옛날을 회상하기도 한다. 마당에는 개가 짖어대고 잠자리 잡고 벌레 잡으며 놀던 그때가.

방학이 되면 개울가로 옹기종기 놀러가서 고기잡던 옛날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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