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나는 아직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놀고 있지만 때가 되면 하게 될 거라고.
오히려 방학때에는 이유모를 불안감에 쫓겨 영어 학원에 다니고,
자격증 시험을 보고 했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오히려 개강을 하고 난 이후에는,
나는 수업을 듣고 있으니까. 학생이니까. 이전같이 안일하게 일상을 꾸려나가도 되겠다는 망상을 했는지도 모른다.
오늘 유일한 수업이 끝나서 건물 1층에 내려와 있는데.
정장을 입은 사람이 지나가는데 보니까 고등학교 동기였다.
반가워서 말을 붙였는데,
SS전기 리쿠르팅 왔다고 하더라.
사실 반갑기도 하고 해서 잠깐 말을 붙였는데
대체 그 동안 나는 뭐하고 살은건지 참.
부럽기도 하고.
친구는 바빠서 금방 가버렸고
나는 뭔가 계획을 세우든가 노력을 해야한다는 또다른 망상에 빠져서 집에 일찍 와버린다.
어느 누구는 취업을 위해 학원을 다니고,
어느 누구는 취업을 위해 영어 시험을 보고.
세상이 멈췄으면 좋겠어.
나는 그동안 뭐했나. 어찌 보면 될 대로 대라 산 건 아닌지.
너무나 설렁 설렁 준비했기에
작은 실바람에도 쓰러지는 나인지 모르겠다.
'아주 오래된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루종일 잠만 자다. (0) | 2009.02.14 |
---|---|
남자화장실 (0) | 2008.09.25 |
벚꽃 피었을때. (4) | 2008.02.23 |
회상통. (2) | 2008.02.09 |
사랑니가 다시 아파졌다. (2) | 2008.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