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16 (월)
첫날이 시작된다. 나는 일어났으면서 계속 누워서 더 잠을 자려고 한다.
은근히 잘 어울린다 나는 이불과.
크레도스님께서 요즘 골골대는 편이라서 웬만해서는 가지 않는 기아 서비스 센터를 찾아간다. 오늘부터 담배를 피우지 않기로 결심하였지만, 역시나 그냥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이러한 멋쩍은 분위기에는 장사가 없다. 차를 맡겨놓고 근처 슈퍼를 찾아 헤매었다. 비가 왔지만 모자를 써서 다행이다(역시 헤어스타일의 완성은 모자이다).
핸들링할 때 뻑뻑한 것과 소리 나는 것과 엔진에서 소리가 심하게 나는 것, 나는 사실 엔진 쪽 이상인 줄로만 알았다. 바로 저번 달에 여기서 엔진오일을 갈았었는데 사실은 엔진오일을 갈지 않고 돈만 받았던 것은 아닐까. 라고 쓸데없이 잘못 오해한 것이다. 그걸 대놓고 물어볼 수도 없고. 알고 보니 실제 이상은 파워오일이 새서 그렇다는 것이다. 핸들이 돌아가는 부위에 들어가는 오일인 듯싶다.
한참을 기다렸는데 오일만 넣어주고 다음에 다시 오란다. 지금 교체할 부품이 없으니 부품이 입고되면 연락주마고 해서 연락처를 불러주고 나왔다.
내 연락처는 쉽게 줄 수 있는 것은 아니었으나, 어쩔 수 없었다.
아직 부품교체를 하지 않았으니 오일은 아주 조금씩 새고 있는 중이라고 하지만, 역시 시승은 해줘야지 싶어서 롯데로 나의 적토마를 몰았다. 월요일 평일 오후인데도 길이 막히는 것을 보면 나 같은 백수가 많은가 싶기도 하고. 물론 그럴 리는 없겠지만.
영화 ‘아저씨’를 혼자서 보러 간다. 시간은 3시 반이 다 되어간다. 차도 만족스럽고 나도 만족스럽고 하늘도 만족스러운지 조금씩 비가 떨어진다. 혼자에 익숙해져 가는 중이다. 표를 살 때 알바 아가씨가 안쓰러운지 통신사 카드를 보여 달란다. 포인트가 없다고 했더니 상관없다고 종잇장에 이름과 연락처를 적으라면서 8000원짜리 영화표를 7000에 결재해준다.
내 연락처는 쉽게 줄 수 있는 것은 아니었으나, 어쩔 수 없었다.
나는 시크한 도시남자의 미소를 보여주면서 흡연실로 들어간다. 영화 시작까지는 아직 20분이나 남았다. 담배를 한 대 피우고, 상영관에 들어간다. 왼쪽 오른쪽 모두 모르는 아줌마가 앉으니 팔을 의지할 곳이 없다. 그냥 팔짱을 끼고 영화를 본다.
영화는 재미있었고, 왼쪽 아줌마는 핸드폰 좀 그만 꺼냈으면 싶었고, 오른쪽 아줌마는 그만 좀 조잘거렸으면 싶었다. 원빈의 웃는 얼굴을 마지막으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나는 차로 돌아온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오일을 채워서 그런지 핸들링이 부드럽다. 명차의 느낌. 이것이 바로 크레도스다.
기아자동차의 ‘크레도스’는 이미 성공적으로 데뷔한 ‘세피아’, ‘스포티지’에 이은 세 번째의 독자 모델 인 중형세단이다. 당시 총 5천억원의 개발비와 4년 5개월의 노력으로 디자인한 ‘크레도스’는 중형차 시장의 판도를 뒤집고 기아자동차의 앞날을 책임질 운명적인 자동차였다. ‘크레도스’의 심장인 엔진은 1.8 DOHC, 2.O DOHC 엔진을 얹었고, 국내 중형차 가운데 가장 넓은 실내공간을 가졌으며, 또한 어떤 도로상황에서도 컨트롤이 가능한 주행성능, 부족함 없는 편의장비가 자랑이었다.
기아자동차가 구체적으로 성능에 비해 마무리가 투박하다는 그동안의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편하고 조용한 차라는 테마에다가 고도의 기술력을 접목시키기로 한 것이다.
‘크레도스Ⅱ’는 기존의 모델에 비해 다양하며, 세련된 모델로의 변화를 추구하였다. 특히 앞부분에서 느껴지는 심플한 디자인은 중형이면서도 날렵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우선 투명하면서 넓게 구성한 헤드램프와 가로줄과 사선 무늬를 조화 있게 결합한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 범퍼 부분에 장착된 넓직한 공기 흡입구, 역삼각형 형태의 안개등과 측면에 위치한 엠블럼, 예리한 각의 트렁크 리드는 중후한 중형차의 이미지를 높이고 있었다.
크레도스1.8은 엔진을 DOHC만 적용하고 있었으며, 최고출력 130마력, 최대토크 17.0kgm을 바탕으로 최고속도 194km/h까지 가능하였다.
<크레도스 제원 출처 : http://k.daum.net/qna/view.html?qid=0Fk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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