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주 오래된 잡담

(67)
하루종일 잠만 자다. 새벽 4시에 잠을 잤으니 11시쯤에 깬 셈이다. 나는 중간에 누가 깨우면 잠을 자는 시간이 리셋되어 버리는지 그동안 5시간을 잤어도 중간에 깼다가 또 자면 6시간을 더 자야 하는 성미인 것 같다. 아침 8시쯤 잠깐 아버지가 깨워서 깼다가 11시쯤에 일어난 셈. 할머니께서 아프시니까 병원에 모셔다 드려라라는 내용이었는데 점심때 밥먹을 때 할머니께서는 약 먹기 싫으시다며 병원에 안 가시겠다고. 약을 너무 많이 먹는 것도 좋지 않긴 하겠지만. 점심을 먹고 나서 던파를 좀 하다가 3시쯤 또 잤다. 바깥은 날씨가 너무 흐리고 비도 오는 것 같다. 물론 많이는 오지 않겠지만 창문에 부딪히는 빗방울이 보인다. 예상보다는 많이 온 모양이다. 내방 베란다 바닥에 넘친 물이 고여 있다. 일어났을 즈음은 저녁때쯤. 저녁을 ..
남자화장실 아래의 공은 옆의 여자화장실에서 떨궈져나온 머리.
우울한. 나는 아직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놀고 있지만 때가 되면 하게 될 거라고. 오히려 방학때에는 이유모를 불안감에 쫓겨 영어 학원에 다니고, 자격증 시험을 보고 했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오히려 개강을 하고 난 이후에는, 나는 수업을 듣고 있으니까. 학생이니까. 이전같이 안일하게 일상을 꾸려나가도 되겠다는 망상을 했는지도 모른다. 오늘 유일한 수업이 끝나서 건물 1층에 내려와 있는데. 정장을 입은 사람이 지나가는데 보니까 고등학교 동기였다. 반가워서 말을 붙였는데, SS전기 리쿠르팅 왔다고 하더라. 사실 반갑기도 하고 해서 잠깐 말을 붙였는데 대체 그 동안 나는 뭐하고 살은건지 참. 부럽기도 하고. 친구는 바빠서 금방 가버렸고 나는 뭔가 계획을 세우든가 노력을 해야한다는 또다른 망상에 ..
벚꽃 피었을때. 2007년 봄이었겠지. 시간이 참 안지나갔었던 거 같애. 이제 한두달쯤 지나면 다시금 벚꽃은 돌아오겠지만 그 시절은 다시 안돌아오는 거거든.
회상통. 심장이 안좋은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누군가가 잠을 못자게 방해하는 것도 아닌데. 괜시리 가슴이 아프다. 은근히 싸이월드에 들어갔다가 회원찾기로 생각나는 이름을 쳐보다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너무도 많은 같은 이름들. 나는 아는 이가 이리도 없었나 하는 자책감. 괜시리 옛날을 회상하면서 가슴이 아파진다. 나는 뭐하고 살았나. 지금 돌아보면 기억이 가물가물.
사랑니가 다시 아파졌다. 다시 아파졌다고 말하기는 좀 그렇다. 아픈 부위가 이전의 그것과 다르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왼쪽 위의 사랑니가 나면서 아팠지만 치과의 진통제 처방과 함께 일주일만에 그 기세를 숙여버렸었다. 지금 아픈 부위를 왼쪽 아래의 사랑니이다. 사람의 몸이 아프다는 게 정말로 보면 참 뜬금없이 찾아오는 것 같다. 이번 사랑니도 한 일주일 지나면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이, 조용히 가버렸으면 좋겠다. 따지고 보면 나는 내 머리 속에 이것 저것, 곪아 터져버려야 하는 것들을 한가득 떠안고 있었다. 가까이 봐서 프로젝트랩과, 2월 말에 보는 토익, 3월 초의 기사 시험, 거기다 취업 문제, 또한 동아리 문제에 학교에 대한 반감과 등록금에 대한 곤혹스러움. 이것들이 한동안은 귀찮다는 생각으로, 바쁘다는, 힘들다는 그런 자기..
무기력한 오후 정말이지 무기력해지는 오후다. 일요일인데다가 방학이 다가오는 시험이 끝난 주말 오후, 오랜만에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컴퓨터를 켠다. 게임도 재미 있는 것이 없고, 뉴스도 재미 있는 것이 없다. 꼭대기까지 쌓여있는 숙제가 있지만, 왠지 건드리기 싫어지는 일요일 오후다.
겨울방학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겨울방학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숙제는 밀려있고 시험은 다가오고 있지만 다 잊어버리고 겨울방학만을 목메어 기다리고 있습니다. 까짓거 공부좀 못하면 어때; 겨울아~ 어서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