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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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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3일 마음을 연다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하물며 어차피 가망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열어보자 결심한다는 것만큼 어렵고 무의미해 보이는 일도 없다. 처음 봤던 그 느낌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은데 답이 있는 답안지를 열어보는 일이다. 용기를 내어보자다짐을 해 보지만 늘 실패한 기억들만 머리에 남아 꺼내볼 용기가 차마 나질 않는다. 어떻게 해야만 하는걸까 . 가슴은 새카맣게 타들어만 가고 열어보려니 한없이 두근거리는 내 청춘의 단편이여. 그냥 내 지갑속에서 바래져 가라. 훗날 생각나면 옛날 영화의 한 장면처럼 무의미하게 웃고 쓰레기통에 구겨버릴 내 헛된 희망의 조각이여. 제목 : 로또
2012년 9월 24일 10년전에 난 뭘 하고 있었더라. 나는 그냥 평범한 대학교 신입생이었지. 고등학생을 벗어났지만 자유란 게 뭔지 아직 몰랐던 어중간했던 생활. 돈도 없었지만 돈쓰는 법도 몰랐던 시절이었지. 뜨뜻미지근하게만 살아왔고 친구 사귀는 법도 잘 몰랐던 그때였는데. 세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고 어물딱거리는 말버릇도 그대로, 운동하기 싫어하고 돌아다니기 귀찮아하고 책 좋아하고 게으른 심성도 그대로, 특별해 보이고 싶었지만 괴짜도 아니고 뭐도 아닌 어중띤 인생행보도 그대로, 그래도 그때 그때 힘들었잖아. 그래도 그때 그때 이겨냈잖아. 외로움도 그리움도 슬픔도 아련함도 둥굴레차 향같이 있는듯 없는듯 지냈잖아. 청춘은 없었는지 뜨거운 피도 없었고 나는 차가운 양서류였으니까. 뭐 그때도 꿈은 있었겠지. 뭔가 막연하고 손에 안..
이정하전 옛날 그 옛날 서기 2010년, 명박대왕 치세 3년, 호걸 이정하는 드디어 군역의 의무를 끝마치고 중도 하차하였던 학문의 길을 다시 걷기 시작했다. 정하는 자를 선무(善武), 호를 의경(義京)이라 하였다. 그는 학문 탐구에 심취하여 덕국어과(德國語科)에서의 우정도 마다하고 동방(東方)에서 시일을 보내곤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상아가 찾아와 아뢰었다. "그대는 여자사람 탐구에 힘쓰는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바둑에 힘쓰는 것도 아닐진대. 대체 무엇으로 그대의 시간을 할애하는가?" 그의 대답은 이러하였다. "본디 사람은 여자사람의 태에서 태어나 여자사람을 만나 사랑을 하고 가정을 꾸리니, 이것은 선중의 선이요, 도중의 도라(善中之善, 道中之道). 허나 상황이 복학생(復學生, 주) 다시 살아 배움을 갈구하는 ..
남해안 자동차 여행 2011년 4월 6일 수요일 당일치기 오전 7시에 출발 대충 경로는 이렇게 됨. 대전->통영->통영한바퀴->충무김밥->거제->거가대교->김영삼대통령생가->해금강->보성->특미관->해남 땅끝마을->대전귀환 통영바다 도착 통영바다 통영중앙수산시장 통영한바퀴 도는중~ 통영한바퀴 도는중~ 바닷물이 너무나 깨끗하다 캬아~ 충무김밥집, 여기에 1박2일팀이 왔다갔다고 한다 충무김밥집, 여기에 1박2일팀이 왔다갔다고 한다 이제 거제로~ 김영삼대통령 생가 김영삼대통령 생가 김영삼대통령 생가 김영삼대통령 생가 김영삼대통령 생가 김영삼대통령 생가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여기는 해금강!! 여기는 해금강!! 이제 해남으로 출발~ 쭈욱 달리다가 보성에 잠깐 들러서 저녁식사~ 보성 특미관 여기 ..
원빈 주연, '아저씨' 2010. 8. 16 (월) 첫날이 시작된다. 나는 일어났으면서 계속 누워서 더 잠을 자려고 한다. 은근히 잘 어울린다 나는 이불과. 크레도스님께서 요즘 골골대는 편이라서 웬만해서는 가지 않는 기아 서비스 센터를 찾아간다. 오늘부터 담배를 피우지 않기로 결심하였지만, 역시나 그냥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이러한 멋쩍은 분위기에는 장사가 없다. 차를 맡겨놓고 근처 슈퍼를 찾아 헤매었다. 비가 왔지만 모자를 써서 다행이다(역시 헤어스타일의 완성은 모자이다). 핸들링할 때 뻑뻑한 것과 소리 나는 것과 엔진에서 소리가 심하게 나는 것, 나는 사실 엔진 쪽 이상인 줄로만 알았다. 바로 저번 달에 여기서 엔진오일을 갈았었는데 사실은 엔진오일을 갈지 않고 돈만 받았던 것은 아닐까. 라고 쓸데없이 잘못 오해한 것이다. ..
퇴직 인사 드립니다. 2010. 8. 14(토) 아까는 비가 많이 왔었는데 참 억수 같이 말이다. 생각이 점점 간결해지는 것 같다. 요즘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읽고 있다. 그 몽환스러운 분위기. 허무에 절어 있는 느낌의 문체는 나까지 우울하게 만들어 버리고 만다. 어제부터 그저 잠만 잤다. 허리가 아플 정도로. 중요한 것은 아니 사실 전혀 중요하지 않지만 그것은 내가 없더라도 세상은 잘 돌아간다는 사실이다. 바뀌는 것은 없다. 심심하지도 외롭지도 않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도 내 감정이 쉽게 변화하거나 인생의 노선이 급선회하지도 않을 것 같다. 원래는 아무 글도 쓰지 않으려 했고 아무런 생각 없이 살려 했지만, 갑자기 많은 시간이 주어져 버리니 글이라도 써야 할 것 같다. 내 마음을 정리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영화를 ..
Tuesday 06.22 2010 주식에 넣었던 돈은 모두 날아갔고,취업시장에 넣었던 원서는 낙방을 거듭한다.공부는 잘 되지를 않고계약일은 8월에 끝난다.통장에 돈은 얼마 모이질 않았고한창 포도밭일을 해야 할 시기라서퇴근후에는 할머니와 엄마를 모시러 가야 한다.일요일의 시간은 순전히 교회와 교회차량 운행에 할애한다. 나에겐 시간도 없고 머리에 든 것도 없고 병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딱히 건강한 것도 아니다.나에겐 돈도 없고 여자친구도 없으며최선을 다해 노력할 목표도 없다. 하지만,나는 아직 젊고 희망이 있으며인간관계는 나쁘지 않고 성격도 그럭저럭 괜찮다.나에겐 가족이 있고,굶지 않고 살고 있으며목표와 비전에 대해 생각할 지혜와 지식이 있다.나는 이미 대학을 무사히 졸업했으며인생을 올바르게 살아갈 신념과 책임감이 있다. 앞으로의 인생은 아..
블로그를 글로 채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한국의 인터넷 문화를 바라보자면 검색보다는 그저 관심도에 따라서 가까운 링크를 따라다니는 경향이 더 큰 것 같다. 간단히 말하자면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켜놓고 검색창을 이용하는 것보다 메인에 뜬 제목이나 그림들을 클릭하고 거기에 따라오는 컨텐츠들을 구경하는 비율이 크더라 이말이다. 그러다 보니 컨텐츠의 글은 길면 길수록, 그림이나 사진 같은 컨텐츠는 많으면 많을 수록 이용자의 페이지 상주 시간은 길어지게 되고 그 페이지 안에서도 또다른 컨텐츠들을 이어놓은 링크들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컨텐츠를 보면서 욕구를 충족한다거나 만족스럽게 시간을 보냈다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단순한 한 가지 문제의 해답을 얻기 위하여 웹에서 검색하는 것을 가정한다면, 많은 경우에서 그 문제에 대한 답을 얻지 못한다는..